[스크랩] [책소개] <동의보감>을 둘러싼 이야기들에 관한 서적들.

2012. 8. 23. 23:48좋은 책의 향기


<동의보감>을 제대로 읽어보려면 일차적으로 

<동의보감>이라는 텍스트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위치들에 대한 이해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래의 서적들은 <동의보감>이 성립되었을 시기의 역사적 배경, 허준 선생의 개인적인 삶,

<동의보감>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준 여러가지 서적들, 

조선시대 전체의 의학적 수준, <동의보감>이 조선 말까지 미친 영향 및 한계들에 관한 이야기들입니다. 


가장 읽어보기 좋은 책은 신동원 선생이 쓴 <조선사람 허준>이구요. 요새는 절판되어서 구하기가 쉽잖습니다.

저는 제본을 해서 소장하고 있고 종종 읽어봅니다. 




<활인심방>, 이황, 이철완 역


성리학을 제외한 학문들이 사문난적으로 몰리던 시절에


퇴계 이황 선생의 집에서 가전되어오던 도교 수련서 <활인심방>입니다.


정치적으로는 타 학문을 탄압했지만, 


도교적인 수양은 그 당시 지식인들의 관심이었고 비이데올로기적 차원에서 


존재 가치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명나라 주원장의 열 여섯째 아들이고, 도사였다고 알려진 


주권이 쓴 <활인심>의 필사(정확히는 표절)입니다. 


<동의보감>에 상당 부분 반영이 되어 있습니다.




<용호비결 강의>, 북창 정렴, 윤홍식 강의


<동의보감> 편찬 초기에 함께 했다고 알려진 정작 선생의 형 북창 정렴의 책입니다.


정작/정렴 삼형제가 조선 땅에서 유명한 도인들이었다고 하죠. 


<동의보감> 초반 부분 내경편에 영향을 많이 주었다고 합니다. 


다만 제가 알기로는 호흡법이 이런 연단 수련의 핵심으로 알고 있는데


<용호비결>과 <동의보감>의 수련법이 약간의 차이가 있어서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의문은 있습니다. 





<조선사람의 생로병사>, 신동원

<한의학에 미친 조선의 지식인들>, 김남일



조선시대의 민중들의 의학 수준, 그리고 유의들의 의학 수준에 관해서


엿볼 수 있는 두 권의 서적입니다. 






<조선사람 허준>, 신동원

<동의보감: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고미숙



<동의보감 연구>와 같이 김호 선생이나 기타 연구가들의 서적들도 있는데 


최근에는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문 연구가가 아닌 다음에야 그 정도까지 학문적으로 심도있게 팔 필요도 없거니와.


허준의 생애와 저작에 관한 연구는 신동원 선생의 저작 <조선사람 허준>이 가장 깔끔합니다.  


그리고 신동원 선생 책을 베이스로 해서 쓴 책이 고미숙씨의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인데


일전에 하루일과에서 호모쿵푸스 사건으로 알려진 그 양반입니다. 


연구서라고 할 수는 없는 수준이고, 단순히 동의보감을 대중적으로 이해하고 소개하기 위한 글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굳이 소개를 하는 이유는 우리가 동의보감에 대해서 굉장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동의보감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서적이 사실은 많지 않으며,


  더구나 대중적으로 "뭘 먹으면 어디에 좋다"류를 벗어난 동의보감 관련 서적들을 잘 찾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조선, 종기와 사투를 벌이다>, 방성혜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 신동원


<조선, 종기와 사투를 벌이다>는 최근에 나온 서적으로 


종기를 테마로 해서 조선 의학의 발달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한의사이신 원장님이 쓰신 글이라


한의학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바라보려는 편향 시각이 조금은 있습니다.


신동원 선생의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는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객관적인 조선 의학의 수준을 보여줍니다. 


호열자(콜레라)가 조선에 창궐했을 때, 


조선 왕조/ 유의 / 민간에서 직접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의학적 헤게모니의 이동을 통해 바라보는 국권의 이동에 대해서 잘 묘사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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