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무조건적인 사랑의 마음 때문이었을까요?

2012. 8. 20. 20:58좋은 책의 향기


제가 일주일전 지방의 모 휴게소에서 우연히 도서를 팔길래 보았는데 '수호천사'란 책이 눈에 확 띄길래 샀습니다. 책 내용은 실화를 쓴 자서전이었구요. 책의 저자이자 주인공인 로나 번이란 아일랜드 여자는 어릴때부터 천사와 영혼을 보는 특이한 사람이지요. 아이가 어려서부터 허공을 쳐다보며 웃고 하니까 부모나 의사는 정신지체판정을 내리고 소녀는 주변의 멸시를 받지만 천사들과의 대화속에서 잘 성장하고 마침내 치유자로서 활동하는 내용입니다 . 책을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그녀는 다른 사람들의 수호천사를 알아보고 그들과 대화함으로써 그들의 병,고통을 알게되죠. 그책을 보면서 하나 느낀것이 신은 인간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하시는구나 였습니다. 책을 읽고나서 제 마음이 치유된것 같고, 항상 조건에 합당한 사람이 되기위해 버려진 저의 약한 부분이 치유받는다는 느낌...어쨌든 아...무조건적인 사랑이 사람마음을 치유하는구나는 생각을 하고서...오늘부터 병동환자들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의 마음을 품고 치료를 해봐야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요양병원은 아시다시피 고령에 만성병으로 양약처방이 7-8알씩 혈압 당뇨 진통제 변비약 항우울제등 환자들이 약에 쩔어있고 매일 링겔과 진통제를 맞기때문에 젊은 외래환자에 비해 한방치료의 효과가 잘 안납니다. 제가 한의원할때는 몰랐는데 한의원에 안오는 노인환자들은 다 요양병원에 계시더라구요. 어쨌든 그런 마음으로 병동에 갔는데 왠지 루틴으로 놀 것도 그냥 안지나가지고 왠지 이분은 이부위를 건드려야할 것 같고 암튼 지병인 두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심성의껏 해드렸는데,그날따라 침을 거부했었거나 맞는 날도 아닌데(입원기간에 따라 맞는 회수가 다르거든요) 치료를 막 해달라는 환자분이 많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다음날 갔더니 몇달동안 별 호전이 없던 만성퇴행성관절염인 무릎이 훨씬 수월해졌다고 90세 할머니가 또 침맞는다고 저를 기다리고 계시고 감기기운이 있었는데 어제 치료하고 좋아졌다는 80세 할머니가 계시는 겁니다. 많은 시간동안 제 두통때문에 신경 못써드리것도 있었지만 잘 안낫는다는 이유로 마음을 다하지 못했는데 생각하나 다르게하니 무의식적으로 환자분들도 반응을 하시는게 느껴졌습니다.
그러고 나서 집에 오는길에 성당에 갔습니다. 수호천사 책에 보니 종교에 상관없이 기도하는 사람이 많고 예배보는 곳에는 천사들이 그렇게 많다고 합니다. 저는 원래 평상시에도 성당에 자주 가는편이라 갔는데 그냥 아픈 머리를 의자에 기대고 엎드려 있었습니다. 한시간 정도 지났는데 내면에서 누군가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희부친의 몸상태를 보여주는데 가슴에 화가 가득차서 조금만 건드려도 폭발할지경이었고 그 존재가 그 화를 제 가슴에 느껴보게 하였는데 정말 화가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부친의 가난한 어린시절과 고생스럽고 이해받지못한 형제관계에 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저의 힘겨움이 많은 고독한 사람들이 다 겪고 있는 것임을 설명해주더라구요.
아버지도 자기조절이 안되는 환자임을 알려주더라구요. 저도 사실 이런 경험이 흔한 일은 아니라 적어봅니다. 육체는 병로사를 거치고 우리가 육체를 다루는 의사이지만 영혼의 상태가 기혈에 영향을 분명히 미치는 것 같습니다. 공부과정에 있는 한의사로서 우리 모두는 각각 독특한 영혼으로서 고락을 겪으며 살고 있으며 정기신으로 이루어진 인간이 겪는 고통에는 분명히 신의 목적과 의도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마트폰으로 적어서 좀 두서없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움.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결론은 환자는 육체가 아프지만 영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육체의 고통을 덜어줌과 동시에 스스로 고통에 들어가게 된 원인을 성찰하도록 도와주고 또한 영혼이 영적인 근본인 하느님으로 연결되게 도우면 발전소에 연결되는 충전기처럼 더 근본적인 치유가 일어날 것이란 것입니다. 아직 케이스가 많지는 않지만 이렇게 했을때 오는 기쁨은 정말 크더라구요. 그럼 오늘은 이만 너무 떠벌이가 된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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