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9. 08:47ㆍ교훈이 되는 이야기
병원 경영책 쓴분 홈페이진데 글들이 솔깃한데요?
------------------------------
개원 어떻게 해야 좋을까?
최명기(부여다사랑병원장/정신과 전문의/Duke MBA/[병원이 경영을 만나다] 저자)
금융위기 이후 개원을 하는 선생님들이 많이 줄었다가 최근에 다소 늘어나는 경향이다. 경기하락 때문에 개원이 주춤 했던 것은 우선 그 동안 신규개원을 주도했던 비급여부분의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불경기 때문에 사회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이 된 것도 한 이유다. 신규개원의가 신용대출로 개업자금을 끌어오는 것도 과거같이 쉽지 않았다. 적자가 누적된 병원이 폐업을 하면서 원금상환을 못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대출 시 의사의 신용도가 저하된 것이다.
과거에 너도 나도 개원할 때는 분위기에 휩쓸려서 결정을 하게 되었는데 지금 개원을 하는 것은 많은 고민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어떤 점에서는 이삼년 동안 개원이 주춤했기 때문에 지금이 오히려 개원의 적기일 수도 있다. 다만 과와 위치에 대해서는 잘 판단해서 결정을 해야만 한다.
우선 지난 몇 년간 급속히 성장한 분야에 뛰어들 때는 주의해야 한다. 정상에 오르면 내려오는 것만 남았다는 말이 있다. 주식시장도 특정국가의 주가지수가 3년 이상 연속 상승하면 그 다음에는 심한 하락장이 온다고 한다. 개업도 마찬가지다. 라식수술 안과, 소아성장 한의원, 비만클리닉 등은 지난 몇 년간 급속히 늘어났지만 지금은 포화상태가 되었다. 잘 되던 보험과 의원을 그만두고 2007년, 2008년에 비급여로 바꾸어서 개원한 많은 이들이 지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기하락의 여파도 있지만 성장세가 언젠가는 하락세로 반전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무시한 결과다.
그런 점에 있어서 서서히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진료 아이템이 오히려 더 나을 수 있다. 통증조절은 앞으로도 절대로 필요한 부분이다. 또 만성질환 치료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의약분업 이후에는 혈압약, 당뇨약, 고지혈증약과 같이 만성질환 치료제를 처방을 받아야 한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치료제를 복용해야 하는 인구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암검진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다. 지금은 의사들끼리 만나서 물어봐도 위내시경을 정기적으로 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하지만 70세 이전 암에 걸릴 확률은 남자는 100명 중 28명, 여자는 100명 중 18명에 달한다. 따라서 위암, 대장암, 자궁암, 유방암 검진은 느리지만 천천히 성공할 것이다.
이런 진료부분은 성장성은 상대적으로 낮고 얼핏 생각하면 비급여에 비해서 수익률이 낮을지 몰라도 입지가 좋고, 의사만 친절하면 성공할 수 있다. 우리가 다니던 대학교 앞에 가보면 수도 없이 많은 삼겹살집이 있지만 개로 개업하는 집이 있다. 그 중에서는 틀림없이 성공하는 집이 있다. 지금 여러분이 일하고 있는 병원 바로 앞에도 흔한 아이템으로 개업을 했는데 잘 되는 식당, 가게, 미장원, 제과점, 노래방이 있다. 성장세가 과거 몇 년간 두드러진 업종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역사가 증명하는 확실한 수익모델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좋은 입지가 모든 것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 좋은 입지를 극복할 정도로 능력 있는 의사도 그리 많지 않다. 음식의 맛이 확실히 뛰어나면 입지가 안 좋아도 사람들이 찾아간다. 하지만 그렇게 까지 맛이 뛰어난 음식점은 흔치 않다. 따라서 보통 실력을 갖춘 대부분의 음식점은 일단 눈에 띄고 봐야 한다. 손님들은 텅 빈 음식점 보다는 손님이 한 명이라도 있는 음식점을 선호한다. 환자들도 마찬가지다. 너무 많이 기다리게 되면 문제이지만 갈 때마다 병원이 텅텅 비어 있으면 왠지 그래도 항상 한 두 사람은 대기하고 있는 병원을 찾기 마련이다. 따라서 입지가 좋으면 환자도 상대적으로 빨리 몰리게 되고 조금만 잘하게 되면 입소문도 빨리 나게 된다. 환자들이 간판을 보고 찾는 비중이 큰 아파트 상가에는 가시성과 접근성이 뛰어난 A급지에 개원을 해야만 한다. 만약에 간판정비사업 구역이 아니라면 상가 전면이 넓다면 유리하다. 4거리 점포도 유리하고 병원이 임대한 상가의 전면은 오피스 빌딩이 있는 대로에 위치하고, 상가의 후면은 아파트 단지에서 보인다면 유리하다.
그렇다고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이자를 내고 무조건 좋은 입지만 찾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다가 돈이 모자라게 되면 점점 이자가 비싼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게 된다. 이자가 올라간다는 것도 단지 금융비용이 늘어난다는 의미가 아니다. 돈을 빌리기 어렵고, 돈을 빌려 쓰는 비용이 늘어난다는 것은 남들이 평가하기에 점점 사업이 위험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무조건 좋은 입지를 선호하는 태도 역시 좋지 않다.
처음 개원을 하려면 겁이 난다. 망하면 어떻게 하나 생각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다. 그러다가 보면 공동개원도 생각을 하게 되고 네트워크 의원도 생각하게 된다. 뭔가 경험이 있는 이들의 백업을 받으면 나을 것 같다. 하지만 세상일은 누군가에게 기대게 되면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마련이다. 경험이 있는 이와 동업을 하면 그 사람이 나를 잘 이끌어줄 수도 있지만 이용을 할 수도 있다. 네트워크 의원이 새로운 비급여 상품을 개발해주고, 낮은 이자에 돈을 빌릴 수 있게 해주고, 인테리어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어 준다면 함께 일 할 만 하다. 하지만 네트워크 의원이 단지 브랜드만 빌려주고, 돈은 내가 알아서 빌려야 하고, 인테리어 비용은 고급스럽게 해야 한다는 핑계로 더 비싸고, 마지막으로 프랜차이즈 가입비로 많은 돈을 내야 한다면 그 때는 혼자 개업하는 것이 낫다. 작은 돈으로 혼자 개업을 하고 일단은 이런 경험 저런 경험을 하고 나서 동업도 하고 네트워크 의원에도 가입을 해야지 손해를 보지 않는다.
개인병원으로 하는 경우 신규개원을 하는 경우 처음에 개원해서 환자가 늘어날 때까지 운영비를 감당해야 한다. 과연 운영이 정상적인 될 지 여부도 불확실 하다. 따라서 기존의 병원을 인수하는 것은 비교적 안전한 방법이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을 하면 잘 돼는 병원을 이유 없이 넘기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다. 따라서 병원을 양수할 때는 철저하게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입지가 안 좋은 병원은 들어가서 고생을 하기 십상이다. 그리고 병원이 잘 되는 이유가 기존에 하던 의사가 너무 친절해서인 경우, 기존의 의사의 독특한 치료법이 있는 경우도 새로 인수가 되면서 환자가 확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서 근육주사도 의사가 다 놓는 병원, 주치의의 핸드폰 번호를 환자가 알아서 밤낮으로 전화하는 병원은 인수를 하고 나서 과거의 의사와 똑같이 하지 않는 한 환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원래 하던 의사가 별로 친절하지도 않고, 환자도 잘 보지 않는데 구조적인 이유에서 잘 운영되는 병원을 인수해야 한다. 아울러 그러 그렇게 운영되는 병원을 내가 인수해서 잘 해보겠다는 것은 대체로 뜻대로 안 된다. 잘 안 되는 데는 잘 안 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차라리 아주 잘 되는 병원 바로 옆에 같은 과로 개원하는 것이 안전하다. 옆 병원에서 흘러나오는 환자를 받으면서 시작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마지막으로 절대로 마지못해 개원해서는 안 된다. 의욕을 가지고 잘 해보고자 해도 잘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이가 들다가 보면 체면 때문에 떠밀리다시피 개원하는 경우가 있다. 내가 의욕이 가장 강할 때, 내가 가장 잘하는 진료과목으로, 최선의 입지에 개원을 해야 성공확률이 높다
-------------------------------------------
잘 되는 사업은 없고 잘 되는 회사만이 있을 뿐이다.
최명기(부여다사랑병원장/정신과전문의/Duke MBA/[병원이 경영을 만나다]저자)
병원사업이 어렵다는 얘기를 주위에서 많이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의사선생님들이 “무엇을 해야 하나?”에서 답을 찾으려고 한다. 그런데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해야 하나?” 라고 본다. 한참 붐이 불기 시작했던 비급여로 진료과로 전환한 선생님들의 경우 한 때는 돈이 되었더라도 지금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은 떨어지고 수익성은 악화되어 고전하는 분들이 한둘이 아니다. 특별한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시류에 편승해서 일시적으로 잘 되었지만 시장전체의 수익률이 악화되면 자신만의 경쟁력이 없으면 버티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해야 하나?”가 아닌 “어떻게 해야 하나?”다. 대부분의 개업의들은 아주 큰 문제가 돌출하지 않는 한 자기 병원의 서비스가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남의 병원에 가는 경우 3분 안에 그 병원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병원이 잘 돌아가는지 아닌지를 금세 알아챈다. 따라서 일단 잘 돌아가는 병원, 깔끔한 병원, 일 잘하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잘 돌아가는 병원, 깔끔한 병원이, 일 잘하는 병원을 만드는 중심에는 원장이 있어야 한다. 원장이 일을 잘하고, 깔끔하고, 능률적으로 움직일 때 직원들도 원장을 따라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본기가 탄탄한 병원은 무엇을 하건 잘한다. 하지만 기본기가 안 갖추어진 병원은 무엇을 하건 안 된다.
일단 기본이 갖추어진 다음에도 계속 노력하고 배우는 자세가 중요하다. 동네 음식점들을 보면 처음개업을 해서는 다 친절하고 깨끗하다. 하지만 1년, 2년 지나고 변화가 없으면 손님들은 지겨워하기 시작한다. 그 시점에서 새로운 식당이 주위에 문을 열고 경쟁이 격화되면 장사가 안 되기 시작한다. 논리적으로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변화를 주고 처음 개업을 했을 때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묘하게 사람의 마음이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 처음 시작했을 때 같이 지금 하는 일을 다시 더욱 열심히 하기보다는 뭔가 돈 되는 다른 것이 없나 하고 기웃거리기 일쑤다.
자주 다니던 단골 빵집이 있었는데 몇 년 동안 변화가 없어서 지겹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가끔씩은 다른 빵집에 가서 빵을 사기도 했는데 어느 날 간판도 새로 바꾸고 인테리어도 바뀌었다. 새로운 느낌이 났다. 그래서 주인에게 간판과 인테리어를 바꾸기를 잘했다고 하자, 자신이 원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요구를 해서 어쩔 수 없이 바꿨다는 것이다. 주인은 그러면서 돈이 많이 들었다면서 아까워하는 말투였다. 고객들이 자신의 가게를 지겨워해서 고객이 이탈하기 바로 직전이었다는 것을 가게 주인은 전혀 감을 못 잡고 있었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요구가 아니었다면 서서히 고객이 이탈해서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전전긍긍했을 터인데 말이다.
어떤 점에서 병원도 마찬가지다. 수년전 동네에서 최초로 IMS와 TPI를 하던 통증치료 의원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으로 잘 되는 병원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TPI와 IMS를 하는 의원들이 점점 늘어나게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인테리어와 시설마저 낡게 되면 환자들은 다른 병원으로 이탈하게 된다. 그 시점에서 또다시 투자를 해야 하는데 매출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기존병원에 투자를 하는 대신 어디 잘 되는 개업자리가 없나 어디 잘 되는 비급여 진료과는 없나만 자꾸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의사 선생님들 중 특히 본인의 전공이 비인기과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급여는 푼돈밖에 안 생긴다고 자조적으로 말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한 때 개원가들이 가장 선호했던 피부과의 경우도 1970년대, 1980년대부터 인기과는 아니었다. 1990년대 들어서 비급여 의료상품이 나오면서 피부관리 비급여 시장이 형성이 되면서 인기과가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진료영역이 깨지면서 피부과를 제외한 많은 선생님들이 진출을 하고 있고, 새로운 비급여 기술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가격이 저하되면서 과거 같지는 않다.
2003년~2005년도에는 척추전문병원 개원이 러시였다. 그러나 디스크 수술이라는 것은 정형외과에서도 신경외과에서도 메인이 아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뇌수술보다 척추수술이 더 돈이 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현재는 경쟁은 치열해지고 수술에 대한 삭감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작년, 재작년에는 인공관절수술전문병원이 우후죽순처럼 생겼다. 하지만 인공관절수술전문병원도 척추수술전문병원과 같은 운명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외국인 선수들이 진출하기 전에는 우리나라 선수들 중 시즌이 끝난 후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드는 선수들은 많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들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것을 보면서 한국 선수들도 몸만들기를 따라 하기 시작했다. 일단 몸이 되어야지 새로운 변화구를 던지건 타격폼을 바꾸건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렇게 체력이 뒷받침되는 선수들이 프로야구에서 10년 이상을 버틸 수 있다. 그들은 체력을 바탕으로 매 시즌 새로운 기술을 항상 익히면서 변화를 추구한다. 최고의 강속구 투수였던 송진우 선수는 나이가 들어서는 컨트롤 위주의 변화구 투수로 적응을 했다. 타자기록을 전부 갈아치운 양준혁 선수도 만세타법으로 바꾸었다. 하지만 송진우 투수가 타자로 전향하지는 않았고, 양준혁 선수가 투수로 전향한 것은 아니다.
다들 만나면 정부의 규제로 인해서 병원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고 한탄을 한다. 하지만 인간은 변화하는 동물이다. 계속 변화하면서 발전해나갈 수 있다. 고령화로 인해서 급격힌 성장하는 부분의 의료시장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면 그에 맞는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나갈 수 있다. 건강보험이 만들어진 이후 정부는 어떻게든 의료비를 통제하려 하지만 통제가 되지 않아왔다. 기존의 진료분야에서 통제를 하더라도 환자가 원하고 의사가 환자의 요구에 부응을 하면서 새로운 성장분야가 계속 생겨나기 때문이다. 기본을 갖춘 후 내 전공분야 내에서 환자들의 새로운 요구를 감지해서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다면 여전히 의료시장의 승자가 될 수 있다
--------------------------
합리적인 직원관리를 위한 7가지 습관
최명기(부여다사랑병원장/정신과 전문의/Duke MBA/[병원이 경영을 만나다] 저자)
병원을 하다가 보면 직원들과의 갈등이 가장 신경 쓰이는 일이다. 다른 직종과는 다르게 원장의 기분, 직원의 기분은 환자의 기분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준다. 급여, 휴가 문제로 갈등이 있는 직원에게 일을 시키려고 하면 마음이 영 찜찜하다. 그래서 내가 개원을 하면서 나름 쓸모 있었다고 생각이 되는 습관 7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1. 가급적 뽑지 말라.
직원관리에 있어서 제일원칙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가급적 뽑지 않는 것이다. 만약에 직원이 한 명도 없다면 직원 때문에 고민할 필요도 없다. 직원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골치 아파질 확률 또한 올라간다. 따라서 가급적 직원을 뽑지 말라. 원장이 보기에는 다들 할 일 없이 노는 것 같은데 직원들이 힘들다면서 사람이 더 있어야 한다고 할 때는 눈도 깜짝하면 안 된다. 사람을 더 뽑았다고 기존 직원들이 환자에게 더 친절하고 열심히 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서로들 돌아가면서 연차를 내고 병원에 안 나올 생각만 한다. 사람을 더 뽑는 대신 기계를 사용해야 한다. 사람을 더 뽑는 대신 효과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해서 기존의 사람만으로도 충분히 돌아가게끔 최선을 다해야 한다.
2. 나가겠다는 사람 절대로 잡지 말라.
사람이 없어 절절 맬 때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직원이 있다. 월급을 더 올려주지 않으면 그만두겠다는 것이다. 그럴 때 절대로 사람을 잡으면 안 된다. 나가겠다고 하는 사람은 나가게 하라. 나가겠다고 하는 사람의 월급을 올려줘서 잡는 대신 더 높은 연봉을 보장하며 광고를 내서 더 나은 사람이 새로 뽑자.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힘들 때 뒤통수 친 직원은 다음에도 또 그런다. 사람들이 나가고 힘들 때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으면 나간다는 이야기를 또 하게 마련이다. 그런 사람들이 남아 있으면 직장에서 물은 다 흐린다. 그냥 나가게 하는 게 최선이다. 주변시세보다 조금만 더 월급을 주면 사람은 구할 수 있다.
3. 돈을 더 주는 대신 일을 더 시켜라.
직원이 병원에서 일을 하는 한 매년 월급을 올려줘야 한다. 만약에 월급을 올려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나가라는 것 밖에 안 된다. 단돈 만원이 되었더라도 월급을 올리지 않으면 사람들은 기운이 빠져서 일을 하지 못한다. 직장인들에게는 월급이 오르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그런데 월급을 올리면서 대부분 원장들은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직원에게 뻔한 말을 할 뿐인데 그래서는 안 된다. 월급을 올릴 때마다 월급이 늘어났으니 더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정해줘야 한다. 청소 횟수를 늘리건, 원장이 하던 잡일을 떠맡건 구체적으로 말을 해야 한다. 그래야지 괜히 월급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직원들도 인지한다.
4. 직원의 불평에 귀 기울이지 말라.
흔히 경영학 책을 읽다가 보면 불평고객, 불평직원의 요구에 귀를 기울어야 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나는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불평고객은 타고 난다. 아무리 불평고객들에게 잘해줘 봐야 좋은 말 듣기 어렵다. 불평고객은 빨리 포기해야 한다. 대신 아무 말 없는 착한 우량고객들에게 더 잘해줘서 점수를 따야 한다. 직원도 마찬가지다. 다른 병원과 비교하면서 월급이 적다, 휴가가 짧다, 혜택이 부족하다고 불평을 늘어놓은 직원이 꼭 있다. 전혀 신경 쓰지 말라. 물론 그 직원의 말마따나 다른 병원의 어떤 직원은 월급도 더 많이 받고, 휴가도 길고, 배려도 더 많이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거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일을 더 잘하건, 쓸데없는 불평이 없건, 다른 직원들이 갑자기 그만둘 때 자리를 지켜줬건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대접을 받게 된 것이다. 일은 엉망으로 하면서 다른 병원의 최고로 일 잘하는 직원처럼 자신을 대우해달라는 직원의 불평은 무시해라. 대답할 값어치도 없다. 만약에 그런 식으로 불평을 늘어놓는 직원이 있으면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 불평이 끝나자마자 불평직원이 게으르게 한 일에 대해서 책임을 묻고 다시는 불평을 늘어놓지 말라고 분명히 경고해라.
5. 내가 시키는 일만 잘하면 된다.
병원에 있다가 보면 직원들끼리 특정직원에 대해서 험담을 하거나 자기들끼리 편을 갈라서 싸우는 경우가 있다. 저 직원은 원장님이 있을 때와 없을 때 태도가 다르다는 말을 들으면 아무래도 원장의 마음은 불편해진다. 의심을 하게 마련이다. 여러 명이 한 명을 험담하면 원장도 사람인지라 점점 의심이 커진다. 그 직원이 미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결정하기에 앞서 신중해야 한다. 그 직원이 내가 보는 앞에서 내가 시킨 일만 잘하면 된다. 만약에 내가 없는데서 딴전을 피울까 걱정이 된다면 그러지 못하도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직원이 게으름을 피우는 것은 당연하다. 원장들도 레지던트를 할 때, 봉직의를 할 때 다 게으름을 피웠다. 만약에 그 직원이 인간성이 이상해서 그 직원 때문에 일 잘하는 다른 직원이 그만두는 일이 없다면 원장인 내가 신경 쓸 일이 없다. 자기네들끼리 알아서 하게 내버려둬라. 묻지도 않았는데 미주알 고주알 일러바치는 직원이 문제일 수도 있다. 따라서 내가 시킨 일 잘하고, 내 말 잘 듣는 직원에 대해서 남들이 뭐라고 하건 무시해라. 만약에 그 직원이 뭔가 나를 피곤하게 하는 면이 있더라도 그것이 업무를 방해하지 않는 한 개의치 말라.
6. 내가 문제가 아닌지 생각해 보자.
직원들에 대해서 불만이 많은 원장님들 중에서 성격이 너무 터프하거나 혹은 소심한 경우가 있다. 세상이 바뀌었다. 아무리 고용주와 피고용인의 관계더라도 서로 지킬 것은 지켜줘야 한다. 원장이 직원을 너무 몰아세우면 직원들이 버텨나지 못한다. 하물며 상대방이 인격적으로 모욕을 받는다고 여기는 상황은 절대로 만들면 안 된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직원들의 말 한마디 말 한마디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경우다. 자존심에 상처를 받으면서 전전긍긍해한다. 이런 경우는 대범해줘야 한다. 원장이 지닌 파워 때문에 직원은 원장의 눈치를 봐야하는 처지다. 적절한 사유가 있다면 원장을 해고를 통지할 수도 있고, 임금을 깎을 수도 있다. 직원이 뭐라고 하면 그냥 말하게 내버려둬라. 월급을 안 올려주면 된다.
7. 직원이 존경하게끔 행동하자.
어찌했건 원장은 윗사람이다. 단지 월급을 준다는 의미가 아니다. 의사의 지시가 있어야지만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는 뭔가를 할 수 있다. 종교지도자나 비영리단체의 리더는 존경 하나만으로 사람을 이끌어야 한다.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회사건, 학교건 모든 조직의 구성원은 자신에게 지시를 내리는 리더가 괜찮은 사람이기를 바란다. 병원도 예외는 아니다. 환자를 돈으로만 바라보는 원장은 직원의 존경을 얻지 못할 것이다. 명품으로 도배를 하고 골프나 치고 외제차만 몰고 다니면서 인생을 허비하는 원장도 직원의 존경을 얻지는 못할 것이다. 환자를 진정 따뜻하게 대하고, 적당히 기부도 하고, 책도 읽고, 남의 입장도 이해하고, 사소한 일에도 고마움을 표시하는 원장의 말이라면 직원도 잘 납득할 것이다
'교훈이 되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의사의 고백 “ 나라면 이런 암치료 안받겠다. ” (0) | 2012.03.16 |
---|---|
[스크랩] 다문화언어 문진표입니다. - 경남한의사회 홈페이지 링크자료 참고 (0) | 2011.09.06 |
[스크랩] 영원한 아이콘 안철수, ‘오늘’에 열중하며 마이웨이를 가는 ‘쿨한 베짱이 ’ (0) | 2011.07.28 |
[스크랩] 울 간호사 언니의 저작물. (0) | 2011.07.21 |
[스크랩] 인삼의 한열. (0) | 2011.0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