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한의학
이 름 최명숙 [birdychoi@hanmail.net] 현대병원 원장님 칼럼 중에서 펐습니다.
ASHA 아샤
2013. 1. 1. 18:41
나는 지복의 크기만큼 고통과 아픔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깨어있다(펀글).” | |
한 선승이 죽어가고 있었다. 모든 제자들이 그 자리에 모여 있었다. 선승의 수제자도 있었다. 그는 꽤 유명한 사람이었다. 스승인 선승보다 더 널리 알려져 있었다. 수제자는 사원의 계단에 앉아서 울음을 터뜨렸다. 그의 눈물이 계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 자리에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깨달음에 도달한 사람이 울음을 터뜨리다니?’ 사람들은 높은 깨달음에 이른 수제자가 눈물을 흘린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믿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게 무슨 일입니까? 당신이 울고 있다니요. 당신은 우리에게 궁극적인 내면의 존재는 죽지 않는다고 가르치지 않았습니까? 죽음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지금 당신이울고 있다니, 이게 무슨 일입니까? 당신의 가르침에 따른다면 스승의 존재는 여전히 살아있는 게 아닙니까?” 사람들의 말을 들은 수제자가 눈을 뜨더니 말했다. “나를 방해하지 말아다오. 내가 흐느껴 울 수 있도록 내버려 두어라. 나는 지금 스승 때문에 울고 있는 게 아니다. 그의 존재 때문에 울고 있는 게 아니다. 나는 단지 그의 육체 때문에 울고 있을 뿐이다. 그의 육체 역시 존재만큼이나 아름다웠다. 이제 그의 육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테니 어찌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때 한 사람이 수제자를 설득할 생각으로 입을 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있습니다. 사람들은 당신이 아직 깨닫지 못했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는 수제자의 눈물이 자칫 그의 명성에 흠을 낼 것이라면서 설득하려 들었다.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하든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깨달음을 얻은 이후, 나는 무한한 지복감 속에서 살고 있다. 마찬가지로 나는 고통과 아픔에 대해서도 무한히 깨어있다. 나는 지복의 크기만큼 고통과 아픔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깨어있다.” 삶은 고통과 기쁨이다. 우리는 두 가지 모두에 대해 깨어있어야 한다. 삶은 행복과 불행이다. 우리는 양면 모두에 대해 깨어있어야 한다. 삶은 낮과 밤이다. 삶은 삶과 죽음이다. (작성일 : 2010년 09월 03일 (09:15), 조회수 : 76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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